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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지점프를 하다(2001)

감독: 김대승

평점: 8.45

장르: 멜로, 로맨스

 

첫눈에 반하는 사랑을 믿나요?

남자 주인공인 인우는 비가 오던 어느 날 우산을 쓰고 길을 가고 있었다. 처음 보는 예쁜 여학생인 여자 주인공 태희는 우산 속으로 갑자기 들어와 버스정류장까지만 같이 쓰고 가자고 한다. 인우는 태희의 이름도, 학과도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그렇게 마음을 빼앗겨 버리고 태희는 버스를 타고 가버리게 된다. 이후 인우는 태희를 만나고 싶은 마음에 버스정류장, 학교에서 처음 만났던 곳에서 늘 기다리게 된다. 그러다 우연히 태희가 지나가는 것을 발견하고 인우는 태희의 수업을 따라 들으며 둘은 그렇게 사랑을 키워가게 된다. 그러나 곧 인우는 군대를 가게 되고 둘은 예상치 못한 이별을 맞이하게 된다. 군입대날, 인우는 기차역에서 태희를 기다리지만 태희는 결국 나타나지 않는다. 그렇게 둘은 이별을 하게 되었다. 

 

내가 사랑한 그녀와 너무도 닮은 너...

세월은 어느덧 17년이 흘렀고, 인우는 어느 고등학교 국어교사가 되었다. 이미 결혼을 하고 국어교사로서 삶을 살고 있었다. 그런데 자신이 새로 맡은 반의 한 남학생인 현빈에게 예전 태희의 느낌을 자꾸만 받게 된다. 태희와 자신만 가지고 있는 추억 이야기들을 현빈이 너무나도 똑같이 이야기하는 것이다. 현빈은 음료를 마실 때 새끼손가락을 펼친다던가, 태희가 인우에게 했던 질문들을 똑같이 한다. 이런 일들이 반복되면서 인우는 자신도 모르게 현빈에게서 태희를 느끼게 되고 만다. 그러던 어느 날 현빈은 길거리에서 한 라이터가 끌려 구입하게 된다. 그런데 그 라이터를 보자마자 인우는 흥분해서 현빈에게 추궁한다. 그 라이터는 태희와 연애시절에 태희가 라이터에 그림을 그려 인우에게 선물을 주었던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태희는 인우의 군 입대날 기차역으로 가던 길에 사고로 죽게 되는데 그 순간 라이터가 내팽개치면서 없어지게 된 것이다. 그런데 그 라이터를 현빈이 가지고 있었으니 인우가 놀랄 만도 하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현빈에게서 태희를 느끼던 인우는 이상한 마음을 숨길 수 없다. 결국 인우의 학생들은 이러한 이상한 모습을 눈치채고 전교에 소문을 내게 된다. 바로 인우가 현빈을 사랑한다는 것이다. 현빈은 이런 소문 때문에 학교 생활이 힘들어진다. 반항기가 생긴 현빈은 왜 선생님이 자신을 좋아하는지 대들며 묻는다. 그러나 인우는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태희가 안타까울 뿐이다. 인우가 동성애자라고 오해한 학생들은 국어수업을 거부하고 소문은 갈수록 커져 결국 인우는 학교에서 해고된다. 인우는 태희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마지막으로 태희를 기다리던 기차역에 머무르게 된다. 현빈도 혹시 자기가 모르는 인우와의 인연이 있지는 않은지 기억을 떠올리려고 애를 쓰게 된다. 그러던 순간 현빈은 불현듯 머릿속에 무엇이 스치는 것 같다. 그리고 태희가 뛰어가다가 사고로 죽어서 가지 못했던 그곳으로 인우를 만나기 위해 뛰어간다. 드디어 서로를 알아본 둘은 번지점프를 하기 위해 노르웨이로 향하게 된다. 함께 손을 잡고 웃으며 번지점프를 하는데 번지점프 줄은 없다. 그리고 둘은 다음 생에서의 사랑을 다시 약속하며 뛰어내리게 된다. 

 

 

다시 태어나도 알아보는 마음을 울리는 사랑

이 영화를 처음 본 것은 학생시절이었지만 이 영화가 너무 마음에 들어 몇 번이나 다시 봤는지 모른다. 이 영화를 끝까지 보지 않았거나 오해하는 사람들은 이 영화를 동성 간의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 영화는 다시 태어나도 서로를 알아보며 사랑하는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이다. 우리는 사랑을 하면서 다시 태어나도 나를 사랑할 것인지 흔히 연인에게 물어보곤 한다. 실제로 다시 태어난다면 서로를 얼마나 알아보게 될까? 이 영화처럼 다시 서로를 알아보며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 이런 작은 상상이 이렇게 아름다운 영화를 만들게 된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 영화는 영상과 음악이 특히 아름답다. 특히 왈츠를 함께 추는 부분이 나오는데 왈츠 음악과 영상이 너무 아름다워 왈츠 음악을 직접 찾아보고 감상하기도 했었다. 새끼손가락을 펼치며 음료를 마시는 모습, 번지점프를 하는 모습, 서로를 알아보고 달려가는 모습 등 이 영화의 매력은 아름다운 영상미인 것 같다. 아직도 이 영화를 떠올리면 마음이 아련해지는 그런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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