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많은 곳에서 엽기적인 그녀의 장면을 패러디하는 것을 보면 이 영화가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음에 틀림없습니다. 이 영화를 보지 않았더라도 몇 장면을 보며 아하! 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20년이 지난 지금 이 시점에서 대중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엽기적인 그녀의 줄거리와 리뷰를 살펴보겠습니다.
그녀와 견우의 엽기적인 만남
견우와 그녀는 지하철 승강장에서 우연히 만나게 됩니다. 술에 취해 승강장 끝에서 아슬아슬하게 오가는 그녀를 견우게 보게 되고 지하철이 오는데도 피하지 않는 그녀를 견우가 구해줍니다. 그뿐만 아니라 지하철을 타고 가던 중 할아버지에게 구토를 한 그녀가 쓰러지면서 견우에게 "자기야"라고 하는 바람에 둘의 인연은 시작됩니다. 둘 사이는 아무런 사이도 아니었지만 견우는 그녀가 술 취한 모습을 보고 그냥 둘 수 없어 돌봐주게 됩니다. 술 취한 그녀를 여관에 데려간 견우는 변태로 오해받고 유치장까지 가게 됩니다. 이후 두 사람은 연인도, 친구도 아닌 이상한 관계를 맺게 됩니다. 다시 만난 그녀는 견우에게 미안해하기는 커녕 술에 취해 다시 여관을 찾게 됩니다. 견우는 잠든 그녀의 모습을 보고 이상하게도 호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녀와의 연애, 그리고 헤어짐
그녀와 견우는 연인인지, 원수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이상한 말그대로 '엽기적인'사이를 이어갑니다. 이상한 놀이를 제안해도, 이상한 요구를 해도 순진한 견우는 그녀의 부탁을 모두 들어줍니다. 여기서 유명한 구두 바꿔 신기, 뺨때리기, 각종 이벤트, 황당 액션신 등이 나옵니다. 두 사람이 사귄 지 100일이 되던 날, 그녀가 원하던 100일 데이트를 한 뒤 그녀를 집에 데려다주는데 그녀의 부모님께 더 이상 만나지 말라는 통보를 듣게 됩니다. 시간이 흐른 뒤 둘은 그녀의 소개팅 자리에서 다시 만나게 되고, 견우는 그녀만을 위한 조언을 상대방 남자에게 해주기 시작합니다. 견우의 감동스러운 조언 뒤에 둘은 마음을 확인하지만 더이상 만날 수 없다는 것을 서로 깨닫고 2년 뒤에 다시 만나자고 약속합니다. 그리고 나무 아래에 캡슐을 묻고 서로 헤어집니다.
노력은 운명을 인연으로 바꿔주고..
2년 뒤, 견우는 그 자리에 나타나지만 그녀는 역시 나타나지 않습니다. 견우는 그녀를 기다리다 그녀의 편지를 읽은 후 돌아갑니다. 그리고 1년이 지나서 그녀가 나타납니다. 그녀의 곁에는 한 할아버지가 있는데 그 할아버지는 미래에서 온 견우입니다. 할아버지는 그녀에게 운명은 노력하는 사람한테 다리를 놓아주는 것이라며 일러줍니다.
그녀와 견우는 처음에는 헤어질 운명이었던 것이지만 3년 뒤에 그녀와 견우는 다시 만나게 됩니다. 사실 이 영화에서 그녀는 전 남자 친구의 죽음으로 힘들어하게 되는데 그녀가 우연히 견우를 만났을 때 그녀는 견우에게서 전 남자 친구의 향기를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전 남자 친구를 잊지 못한 채 견우를 만나는 것은 견우에게 상처를 준다고 생각해 그녀는 견우를 더이상 만나지 않고 견우에게 시간을 가지자고 한 것입니다. 전 남자 친구는 다름 아닌 견우의 사촌이었습니다. 2년의 시간 동안 남자 친구를 잊지 못하는 그녀는 그로부터 1년이 더 지난 후에 견우와 약속한 나무를 찾아오게 되고, 그 자리에서 미래의 견우를 만나 나무에 관한 비밀을 알게 되고 견우의 마음을 알게 되는 겁니다. 그렇게 타이밍이 엇갈려 둘의 만남은 아슬아슬하게 이뤄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전 남자 친구의 어머니이자 견우의 고모가 서로를 소개해주면서 둘은 다시 이어지게 됩니다.
황당한 전개, 그러나 사랑스러운 배우들
우리나라 로맨틱 코미디라고 하면 엽기적인 그녀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을만큼 이 영화는 사랑을 듬뿍 받은 영화이다. 지금 보면 말도 안 되는 스토리 전개라는 생각도 들지만 그 당시 아주 큰 유행을 불러일으키며 전지현 열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 당시 '엽기적'이라는 표현 자체가 유행이었는데 이 영화의 주인공은 지금 다시 보면 정말 말 그대로 '엽기' 그 자체이다. 코믹한 요소로서 사건들이 제시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코미디라기보다 사실 황당할 정도로 엽기적인 것도 많다. 또 이야기의 흐름 자체도 사실 세련되기보다는 촌스럽고 황당하기도 하다. 그 당시에는 이런 요소들이나 황당한 이야기의 전개가 유행이었나 하고 넘기는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많은 사랑을 받았고, 지금까지도 많이 패러디되는 것은 전지현과 차태현의 찰떡같은 캐릭터 소화와 인상 깊은 몇몇의 장면들이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냥 아무생각없이 재미있는 영화를 보고 싶다면 엽기적인 그녀를 오랜만에 꺼내보아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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