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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물간 가수 최곤

  80년대, 90년대를 대표하는 가수인 최곤은 '비와 당신'으로 가수왕까지 오른 탑스타였습니다. 그런데 그는 20년이 지난 후 대마초와 폭력 등의 사건을 일으키며 미사리 카페촌에서 기타나 치는 한물간 가수가 되어 있습니다. 최곤은 고집도 세고 욱하는 성격이 있어 경찰서도 자주 왔다 갔다 하는데 어느 날 평소와 다름없이 카페에서 시비가 붙어 폭력을 행사했지만 보석금이 없어 유치장을 나오지 못하는 신세가 됩니다. 그런 그를 안타깝게 본 매니저이자 친한 형인 민수는 합의금을 찾아다니게 됩니다. 그러던 중 지인인 방송국 국장에게 부탁해 강원도 영월의 한 라디오 프로그램 dj를 구하게 됩니다. 최곤은 돈이 필요해 어쩔 수 없이 영월로 내려옵니다. 하지만 아직도 자신을 최고의 가수라고 생각하는 최곤은 시골 작은 방송국의 DJ 자리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지역 주민들이 사랑하는 프로그램이 되다!

  DJ자리를 우습게 생각한 최곤은 라디오 대본도 무시하고 진행도 제멋대로 합니다. 또 노래 선정도 자기 멋대로 시끄러운 곡 위주로 해서 마을 사람들의 공감을 얻어내지 못합니다. 그런 못말리는 방송이 계속되던 어느 날, 자주 커피를 시켜먹던 다방의 아가씨를 게스트로 즉석으로 초대하게 되고 그녀의 눈물 나는 사연이 청취차들의 공감을 얻게 됩니다. 이후 최곤은 영월 주민들의 솔직하고 따뜻한 사연에 관심을 갖게 됩니다. 백수인 청년에게는 직장과 관련한 조언을 해주고, 환자가 없어 고민하는 간호사의 사연도 들어줍니다. 첫사랑에 끙끙 앓고 있는 꽃집 청년, 고스톱을 치다가 다툼이 난 할머니의 사연까지 다루게 됩니다. 점차 청취자들의 공감을 얻게 되면서 최곤의 라디오는 지역 주민들에게 따뜻함을 주기도 하고 고민도 해결하는 소중한 프로그램으로 자리하게 됩니다. 

 

헤어질 수 없는 민수와 최곤

  그러던 어느날 라디오 광팬이자 최곤의 광팬인 영월 지방 밴드 이스트리버가 만든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서 최곤의 라디오 프로그램은 전국적으로도 유명한 방송이 됩니다. 점차 최곤의 인기가 높아지게 되자 서울의 대형 기획사에서는 최곤을 스카우트할 생각을 하게 됩니다. 또한 최곤과 영월 방송국 pd에 감탄한 방송국 국장은 본사 방송국에서 프로그램을 송출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최곤과 pd를 본사로 불러들이려고 합니다. 최곤이 대형기획사와 계약 이야기가 오가자 기획사는 민수를 빼고 최곤 하고만 계약을 하고 싶어 합니다. 결국 민수와 최곤은 서로를 오해하고 크게 싸우게 되고 헤어지게 됩니다. 민수는 아내를 도와 김밥 장사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 동안 형제처럼 함께 해온 둘은 서로를 잊지 못합니다. 최곤은 곧 기획사 사장이 민수와 최곤을 이간질하려고 했던 사실을 알게 되고 기획사와의 계약을 취소하게 됩니다. 그리고 라디오 진행 중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며 민수에게 사과를 하고 돌아와 달라고 울먹입니다. 비 오던 어느 날 라디오를 듣던 민수는 최곤에게 다가가 언제나 그랬듯이 한결처럼 우산을 건네주며 영화는 마무리 됩니다. 

 

 

소박하지만 따뜻함이 있는 영화

  라디오스타는 특별한 큰 갈등이나 화려한 장면이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그런 장면들로 영화를 보는 사람들의 시선을 이끌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라디오스타를 보는 내내 따뜻함이 있고 잔잔한 재미가 있습니다. 또 안성기, 박중훈 등 탑 배우 두 명의 호흡도 정말 친형제인 듯 잘 맞고 두 배우의 연기도 물론 훌륭합니다. 더 보태자면 영화에서 많은 노래들이 나오는데 한결같이 명곡들로 이루어져 있어 노래만 들어도 충분히 행복합니다. 간혹 이런 소소한 줄거리 때문에 진부하고 지루한 영화라는 평가도 있지만 저처럼 큰 갈등 없이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영화를 선호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영화를 좋아하지 않을까 합니다. 간혹 영화의 재미를 위해서 억지 감동이나 억지스러운 이야기 전개로 답답함을 주는 영화들이 있는데 이 영화는 그런 느낌 없이 깔끔하면서도 담백하게 두 남자의 우정을 풀어가는 영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소소한 재미를 느끼고 싶을 때 이 라디오 스타 영화가 딱 어울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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