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설관낭종을 발견하고 10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낭종이 3번 재발해서 수술까지 마음을 먹고 병원에 갔었는데 아직 수술을 하지 못하고(혹은 하지 않고) 잘 살고 있습니다. 갑상설관낭종과 관련한 그간 후기들을 남기려고 합니다.
갑상설관낭종이란?
갑상선은 태아 때 혀뿌리 쪽에서 생겨서 목 아래로 점차 이동한다고 합니다. 갑상선이 이동하기 때문에 이런 이동흔적이 생길 수 있는데 이 흔적은 보통 없어지게 마련입니다. 그런데 이 흔적에 공간이 생기고 분비물이 차면 물혹이 생기는데 이것이 갑상설관낭종이라고 합니다. 갑성선 이동 경로 어디서나 생길 수 있지만 보통 갑상선이 목 중심을 타고 내려오기 떄문에 목의 정 중앙에 잘 생깁니다.
갑상설관 낭종은 선천성 질환이라고 하고 보통 10세 이하의 소아 때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크기가 작은 경우에 평생 모르고 살아가기도 한다고 합니다.
선천성 질환으로 분류되어 수술 시 실비 보험이 안된다는 말이 많습니다. 그런데 또 수많은 검색을 해본 결과받은 사람도 있다고 하니.. 제가 아직 수술을 해본 것은 아니라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각자의 보험담당자에게 꼭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갑상설관낭종의 발견
보통 어린아이들에 게서 많이 발견된다고 하는 갑상설관낭종을 20대 중후반에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여느 때와 같이 엄마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유난히 목이 남자들처럼 불룩한 것을 이상하게 여긴 엄마가 병원을 가자고 하셨고, 동네 내과에 갔더니 대학병원 의뢰서를 써주셨습니다.
큰 일은 아닐까 걱정을 하며 대학병원에 가게 되었고, 이 혹의 구체적인 상태, 낭종 종류를 알기 위해서 각종 검사를 실시하였습니다. 그 결과 다행히 큰 병은 아니었고 갑상설관낭종이라고 알려주셨습니다.
갑상설관낭종 치료법
10년 전 담당 의사 선생님은 '수술'이 원칙이라고 이야기하셨습니다. 염증이 심하지 않은 경우 따로 항생제 치료나 이런 것 없이 수술을 시행하지만 염증이 심하면 항생제 치료를 하고 수술을 하기도 합니다. 단순히 낭종만 제거할 경우 재발률이 크기 때문에 낭종과 낭종부터 혀의 기저부까지 연결되는 관, 설골 중심 부분을 잘라서 절제해야 한다고 합니다.
갑상설관낭종 병원 후기
10년 전 처음 갔던 대학병원에서는 '수술'만이 답이라고 이야기하셨습니다. 그런데 목에 칼을 댄다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닙니다. 아무리 작은 수술이라고 하더라도 본인에게는 엄청 크게 다가오는 것이 바로 수술이니까요. 수술 자국이나 마취나 부담되는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좀 당황스러운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갑상선 혹 검사과정에서 제 혹에서 물을 빼서 검사를 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제 낭종이 쪼그라드는 효과가 생겼습니다. 그 덕에 첫 번째 수술은 자연스럽게 미뤄지게 되었습니다.
몇 년이 흐르고 다시 목이 또 불룩하게 올라왔고, 드디어 수술을 해야 하는 건가 하는 시점이 왔습니다. 몇 년 전에 갔던 대학병원 교수님을 그대로 예약하여 병원에 찾아갔습니다. 여전히 교수님은 수술을 권하셨습니다. 그러나 그 당시 저에게 굉장히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있었기에 선뜻 수술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교수님께 지난번처럼 물을 빼주시면 안 되냐고 했고 교수님은 단순히 물을 빼는 문제가 아니라고 하시긴 하셨습니다. 물을 빼고 다시 채워지고 이런 과정을 통해 오히려 낭종이 터지면서 더 큰 수술이 될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 수술을 하지 못할 이유가 있었기에 철이 없었을지도 모르지만 교수님께 한번 더 물을 빼 달라고 했고 그렇게 두 번째 수술을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다시 몇 년이 흐르고... 역시나 정기적으로 낭종이 차 이번에는 정말 수술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마음을 먹고 대학병원에 가려고 했으나, 코로나 때문에 대학 병원 자체의 접근이 힘들었고, 혹시나 큰 개인병원 중에 괜찮은 병원이 있지 않을지 검색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서울에 있는 모 병원을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그 병원은 목만 다루는 전문 병원이었습니다. 예약을 하고 진료를 받게 되었는데, 저 같은 경우 수술이 아닌 비수술적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비수술적 방법은 알코올 경화법이었습니다.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에 반가웠지만 알콜 경화법으로 100퍼센트 완치가 안될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우선 예약을 하고 다시 지방으로 내려왔습니다. 알콜 경화법으로 시술을 하려고 했으나, 직장문제, 병원의 불친절한 태도 등으로 인해서 그 병원에서 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습니다. 사람이 느낌이란 것도 있는데 그냥 그 병원에서 진료받기가 싫어져 원래 다니던 대학병원의 교수님을 찾아가기로 했습니다.
교수님께 알코올 경화법에 대해 질문을 드리니, 저의 낭종 상태로 알콜 경화법은 적당하지 않을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알콜 경화법의 경우 물 같은 흐르는 액체의 경우 유리한데 저는 아주 딱풀처럼 찐득한 형태라서 힘들 것 같다고 하셨어요.
그러면 수술을 하겠다고 말씀드리니, 코로나가 한참 심할 때라 굳이 이 시기에 대학병원에 들어와 코로나까지 감수하면서 수술하는 것이 더 위험할 것 같다고 교수님께서 오히려 말리셨습니다. 그래서 세 번째 나의 수술은 또 미뤄지게 되었던 겁니다.
이렇게 어느덧 10년 동안 세 번의 병원을 방문하며 갑상설관 낭종과 어찌어찌 공생하고 있습니다. 저의 경우 낭종의 크기가 엄청 크지 않고 염증 반응이 없어서 이것이 가능했을 수도 있었던 거지요.
무엇보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수술이나 시술을 꼭 해야 한다며 지레 겁을 주는 말들에 너무 겁먹지 말라는 것과 내 마음이 편안한 병원을 찾아가라는 것입니다. 의사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그렇게 크게 걱정할 것도 아닌 것처럼 말들을 하시기도 하시고요.. 물론 자신의 낭종 상태에 따라 다르겠지만요.
또 요즘은 수술과 함께 알코올 경화술도 있으니 자신에게 적합한 것을 알아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아마도 다음번에 또 낭종이 다시 커진다면 그때는 수술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더 이상 낭종이 반복되는 것도 저도 겁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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